서울 벚꽃축제, 올봄 역대 최다 방문객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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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소식 EEO 뉴스 편집팀 · · 👁 101

서울 벚꽃축제, 올봄 역대 최다 방문객 기록

Seoul's Cherry Blossom Festival Draws Record Visitors This Spring

연한 분홍빛 꽃잎이 서울 거리를 뒤덮으면서, 수도 서울은 관광 관계자들이 10년 넘게 가장 화려한 벚꽃 시즌이라고 부르는 봄을 맞이하고 있다. 올봄 서울 벚꽃 축제는 주로 석촌호수 주변과 상징적인 여의도 여의서로 일대에서 열렸으며, 단 열흘 만에 무려 420만 명이라는 역대 최다 방문객을 기록하며 지난해 대비 약 18퍼센트를 웃돌았다.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매년 찾아오는 벚꽃 개화는 단순한 자연 현상을 넘어, 도시 전체의 일상 리듬을 바꿔놓는 문화적 현상이 되었다.

올해 공식적으로 3월 28일부터 4월 6일까지 진행된 이 축제는 서울시와 한국관광공사가 공동으로 주관했다. 국회의사당을 따라 약 1.7킬로미터에 걸쳐 이어지는 여의도의 유명한 벚꽃 가로수길이 이번에도 주요 행사장으로 활용됐다. 왕벚나무라 불리는 요시노 벚나무 약 1,800그루가 길 양편에 늘어서 울창한 꽃 터널을 이루는데, 방문객들은 흔히 구름 속을 걷는 것 같다고 표현한다. 한편 송파구 석촌호수 주변에는 약 1,000그루의 벚나무가 자리해 보다 여유로운 분위기를 선사했으며, 잔잔한 수면에 꽃잎이 반영되는 풍경은 한 주 내내 소셜 미디어를 가득 채운 그림 같은 장면을 연출했다.

기상학자들은 올해 벚꽃이 유독 풍성하게 핀 원인으로 평년보다 포근했던 겨울 끝자락에 이어 3월 중순에 찾아온 짧은 한파를 꼽는다. 이 한파가 개화 시기를 약간 늦추면서 꽃봉오리가 더 충실하게 여물고 탄력 있는 꽃이 피어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서울의 3월 평균 기온은 9.4도로, 평년보다 약 1.2도 높았다. 서울대학교 식물학자 윤혜진 박사는 "낮에는 따뜻하고 밤에는 서늘한 기온이 교차하면서 벚꽃이 천천히 피어나기에 최적의 조건이 만들어졌고, 덕분에 꽃이 평소보다 오래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벚꽃 만개 기간은 5일에서 7일에 불과하지만, 올해는 약 열흘간 절정을 유지하면서 방문객들에게 이례적으로 넉넉한 관람 기회를 제공했다.

서울 벚꽃축제, 올봄 역대 최다 방문객 기록
Photo by Yoan on Unsplash

축제의 경제적 파급 효과도 상당했다. 영등포구청에 따르면 여의도 벚꽃길 일대의 카페, 음식 노점, 기념품 가게 등 지역 상점들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5퍼센트 증가했다. 벚꽃 테마 먹거리, 예를 들어 벚나무 떡, 사쿠라 라테, 꽃 모양 호떡 등을 파는 노점은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에 사진을 올리고 싶어 하는 젊은 방문객들 사이에서 특히 큰 인기를 끌었다. 서울관광재단은 이번 축제가 수도권 전역에 직·간접적으로 약 1,270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한 것으로 추산했으며, 이는 서울 봄 관광을 이끄는 행사로서 축제의 위상이 더욱 높아졌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방문객 급증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았다. 특히 4월 첫째 주말에는 하루에만 약 62만 명이 여의도 일대에 몰리면서 인파 관리가 심각한 과제로 떠올랐다. 서울경찰청은 1,200명이 넘는 경찰을 배치해 보행자 흐름을 통제했고, 시는 인근 도로 일부를 임시 보행자 전용 구역으로 전환했다. 대중교통도 큰 혼잡을 빚었는데,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과 9호선 국회의사당역의 승객이 40퍼센트나 급증했다고 서울 메트로가 밝혔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축제 주최 측은 올해 처음으로 실시간 혼잡도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했다. 전용 스마트폰 앱을 통해 외출 전 특정 구역의 혼잡 상황을 미리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인데, 축제 기간 동안 앱 다운로드 수는 35만 건을 넘어섰다.

환경 문제 역시 축제 운영 방식의 변화를 이끌었다. 예년에는 엄청난 방문객이 몰리면서 특히 일회용 컵과 음식 포장재 등 상당한 양의 쓰레기가 남겨졌다. 올해 주최 측은 환경운동연합 등 여러 환경 단체와 손잡고 주요 동선 곳곳에 쓰레기 분리수거 스테이션 40개소를 설치하고, 공식 행사 구역 내 모든 판매 노점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을 금지했다. 밝은 초록 조끼를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다회용 컵과 생분해 봉투를 나눠줬으며, 방문객들은 '클린 블로섬 서약' 캠페인에 참여하도록 안내받았다. 영등포구청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올해 쓰레기 발생량은 전년 대비 약 22퍼센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주최 측은 이 결과를 고무적이지만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수치 너머에서, 벚꽃 시즌은 한국인들에게 깊은 문화적 의미를 지닌다. 화려하게 피어났다가 이내 져버리는 벚꽃의 덧없는 아름다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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